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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바이오 프린팅으로 환자 맞춤형 위암 치료법 개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최근 연세대·POSTECH(포항공과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위암 정밀 맞춤 치료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공동 연구팀은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위암과 세포를 둘러싼 생체 환경을 완벽하게 구현함으로써 임상 전 단계에서 환자의 항암제 반응을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공동 연구팀은 연세대 외과학교실 정재호 교수 · 의생명과학부 김정민 박사, POSTECH 기계공학과 · IT융합공학과 · 생명과학과 · 융합대학원 장진아 교수,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 시스템생명공학부 통합과정 김지수 씨로 구성했다.이들은 위암 환자 유래 암오가노이드(Patient derived organoids, PDO)1)를 활용하여 맞춤형 약물 치료를 위한 혈관화된 위암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게재됐다.공동연구팀 연구 모형임상시험은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임상 전 단계에서 환자 반응을 예측하면 임상시험에 참여할 환자를 선별하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체외에서 위암의 병리학적 특징과 종양을 둘러싼 복잡한 환경 등을 모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연구팀은 위암 환자에서 유래한 오가노이드와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실제 위암 혈관 구조와 환경을 완벽하게 재현한 VOM(vascularized organoid model)2)을 제작했다. 이 모델은 콜라겐 등 위 특이적인 기질 단백질이 풍부한 탈세포화 세포외기질(stomach-derived decellularized Extracellular Matrix, st-dECM)3)을 사용해 90% 이상의 높은 세포 생존률을 보였으며, 실제 위암과 높은 유사도를 보였다.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환자별 VOM을 제작해 약물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동일한 약물을 처리하더라도 환자 모델마다 반응이 다르게 나타났으며, 이는 실제 임상시험 결과와 일치했다. 환자의 미세한 위암 혈관 구조와 생체 조건을 재현한 VOM으로 임상 전 단계에서 환자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또, VOM은 혈관 내피 성장 인자 수용체(VEGFR2)에 대한 임상 반응도 정확하게 재현했다. 현재 임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표적은 사람 상피세포 증식 인자 수용체(HER2)가 유일해 이 표적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효과가 없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다양한 치료법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연세대 정재호 교수는 "고도화된 생체모델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임상시험을 실험실 수준에서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암의 기전 연구뿐 아니라 항암 치료제에 대한 효과를 미리 판단해 암 정밀 의료 실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또, POSTECH 장진아 교수는 "환자 맞춤형 암 치료를 위한 유망한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이 플랫폼은 약물이 혈관을 통해 작용하는 다른 유형의 암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말을 전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대학중점연구소사업과 범부처 재생의료 기술개발사업, 산업통산자원부 스마트특성화기반구축사업, 한국연구재단 집단연구지원사업, 보건복지부 국립암센터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2024-01-26 16:00:04병·의원

의대생이 꼭 알아야 할 '생명윤리'

메디칼타임즈=차의학전문대학원 오예지 의생명과학은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연구 윤리가 더욱 중요하다. 환자의 치료와 진단 등에 이용되는 연구는 연구의 진실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안전하지 않은 신약 등이 환자에게 투여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연구 영역보다 의생명과학연구에서는 연구 부정행위나 부적절 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역사를 돌아보았을 때 의생명과학연구분야에서 위조, 변조 등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가장 유명한 것은 Hela cell 과 헨리에타 렉스 사건이다.헨리에타 렉스라는 여성은 1951년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데, 이때 의료진이 그녀와 가족들의 동의 없이 암세포를 채취하여 배양했다. 또한, Hela cell을 통해 얻은 상업적 이득에서 그녀의 유가족들은 철저히 소외되었다. 해당 사건을 통해서 연구대상자의 informed consent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또 다른 중요 사건으로 뉘른베르크 재판이 있다. 이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연합국에서 나치 관련 인사들을 잡아 재판하고 처벌한 사건이다. 해당 사건을 통해 실험 대상이 되는 사람의 자발적인 동의가 절대 필수적이며 이후 뉘른베르크 강령의 뜻을 이어서 헬싱키 선언이 나온다.이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와 관련하여 의료인에게 지침이 되는 권고 사항을 수록한 것으로 1948년 처음 나온 이후 2~3년마다 업데이트가 되고 있다. 실제로 저널 발표 시, method 앞에 헬싱키 선언을 종종 본 경험이 있다.생명윤리는 20세기의 아픈 역사적 경험에서 발전해 왔다. 헬싱키 선언 이후에도 터스키기 매독 연구를 통해 의학 연구자들의 윤리성이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나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 심의가 생겨나게 되었고 의학연구는 IRB의 승인을 받아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제시 겔싱어 사건을 통해 연구대상자보호프로그램(HRPP)가 생겨나게 되었다.최근 황우석 박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제보자'를 보았다. 이 영화를 통해 연구진실성, 과학기술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고찰하게 되었다. 본 영화에서 가장 감명받았던 부분은 연구인의 양심을 지켜 조작 의뢰를 거절하고 비윤리적인 연구를 고발한 연구자의 태도였다. 만약 똑같은 입장에 놓였다면 사회적 압력과 커리어 측면에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그러나 본 영화에서도 보여주듯 연구는 결국 재현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언젠가 의혹이 제기됨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진실성과 연구과정의 윤리성을 준수하는 선택을 할 것 같다. 최근 의과학자 양성 프로그램과 함께 연구참여 수업을 의무적으로 수강하도록 하는 의과대학이 늘어나고 있다.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연구와 함께 의료윤리의 중요성도 다루어져야 한다. 의대생들이 역사 속 사건들을 타산지석 삼아 연구진실성과 생명윤리 가치를 중시하고,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희망한다.
2023-11-27 05:49:18오피니언

"융복합 연구+인재양성 선도 시스템…4차병원 리드한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대병원이 진료 이외 융복합 연구와 미래의료를 선도할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것이 4차병원으로 가는 길이라고 판단해 병원장 직속 직제도 마련했다.  바로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이하 융의원) 얘기다. 융의원은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4차병원을 현실화하고 향후 이같은 역할을 할 인재를 길러내기 시작했다.서울대병원 김경환 융합의학기술원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로 직제 설립 3년차를 맞은 융의원의 가치와 향후 계획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아직은 생소한 융의원의 정체성은 크게 2가지. 하나는 임상의사와 연구자 혹은 기업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인재 양성이다.융의원 직제 신설 3년…기반은 다졌다 서울대병원이 융의원 직제를 신설한 지 3년차, 어느새 조직을 다지고 뛰어오를 준비를 마쳤다. 지난 2020년 설립 직후 교수 임용을 시작한 이후 지난 9월 제5차 신규 교수 임용을 마치면서 각 분야별 교수진을 갖췄다.융의학 내 분야는 데이터의학(김광수, 김영곤 교수), 의생명과학(나이랑, 한도현 교수), 의생명공학(공현중, 방영봉, 정지홍, 조민우, 백창훈 교수), 의료기술정책의학(이사람 교수) 등 4가지로 구분해 분야별 교수진 채용까지 마쳤다.서울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 김경환 원장(가운데)은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발전 계획 등을 발표했다. 초대 융합의학기술원 정진욱 원장이 그 기틀을 다졌다면 2대 융의원장인 김경환 교수는 성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융합의학과 또한 초대 과장인 김성완 교수에 이어 40대 공현중 교수가 2대 과장직을 맡으면서 조직이 한층 젊어졌다.김경환 원장은 "혁신의료기술을 개발해서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1~2년 연구로는 답이 안보이는 막막한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융의원의 발길"이라고 말했다.융의원의 핵심은 융합의학클리닉. 원내 의료진이나 기초 분야 의대교수가 아이디어를 갖고 해당 클리닉 문을 두드리면 협력연구를 시작한다. 융의원 내 분야별 교수진은 이들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발전시켜 기술 상용화해주는 시스템.다시 말해 의대교수가 아이디어를 가져오면 이를 발전시켜 시장에 먹힐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주겠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성과도 꽤 있었다. 총 수주 건수 207건, 수주금액은 약 360억원 수준이다. 특허 출원 및 등록 건수도 48건에 이른다.김 원장은 "융의원은 ERP(경영 활동 프로세스 통합 연계 관리 시스템)를 도입했다"면서 "이는 융의원 교수의 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 보이지 않는 공헌이 있었기에 최종 시제품이 현장에 나오기까지 노력과 성과를 근거중심으로 밝혀낼 예정"이라고 전했다.융복합 연구는 기본, 인재양성 주력김경환 원장은 융합의학기술원의 또다른 역할로 인재 양성을 꼽았다.또한 김 원장은 융의원을 통한 협력연구나 특허 출원을 돕는 역할 이외에도 인재양성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의과대학과 별개로 의학-공학-이학 분야를 아우르는 통섭형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 지난 9월, 첫 학술제를 시작으로 정기심포지엄 등 다양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김 원장은 "융의원 자체가 대학원 수준의 교육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정규 프로그램을 구체화 해 우수한 학생이 유입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했다.그는 이어 "최근 의학교육이 예과 2년+본과 4년에서 6년제로 바뀌는 전환점에 있다"며 "앞으로 의대 교육에 헬스케어IT와 융합의학 분야가 반드시 포함될 것이고, 의대에 건의해 융합의학 교수가 많이 포함됐다"고 전했다.융의원 교수진이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헬스케어 IT, 융합의학, 바이오 등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핵심 인력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그는 융의원 교수진이 아직 임시직제에 머물고 있지만, 1~2년내로 서울대병원 내 정식직제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또한 김 원장은 융의원 시스템을 국내 중소병원부터 해외에까지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융복합 연구는 전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서울대병원만의 융의원 시스템이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곳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김 원장은 "국내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은 한계가 있어 국내 IOT, 헬스케어 앱 등 해외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구체화 해야한다"고 말했다.
2023-10-20 05:30:00병·의원
인터뷰

"전자공학 전공했지만 환자 위한 연구에 보람·가치 느껴"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대학병원에서 환자진료에 적용할 연구에 빠져 있는 교수가 있다.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 공현중 과장이 그 주인공. 그는 서울대병원이 미래의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4차병원, 지능형병원 모델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직은 명칭조차 생소한 융합의학과 2대 과장을 맡고 있는 그를 직접 만나봤다.■ 4차·지능형 병원으로 가는 길…융합의학과가 닦는다공현중 과장은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의 키워드로 '4차병원'과 '지능형 병원'을 꼽았다.그가 정의한 4차병원이란, 연구를 통해 (기존에는 없던)치료법을 개발해 환자치료에 적용하는 역량을 갖춘 의료기관. 3차병원은 진료와 연구를 구분하지만 4차병원은 연구를 기반으로 진료를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봤다.의료전달체계에 따라 1, 2차를 거쳐 3차 의료기관을 내원했지만 그곳에서도 치료법을 찾지 못한 환자들을 위해 난치성질환 치료법을 연구하는 것이 4차병원의 역할이라는 게 그의 설명.서울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 건물에서 만난 공현중 교수는 융합의학과의 비전을 제시했다. 공 과장은 이 과정에서 의료진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인류의 질병과 의학적 난제를 해결, 신의료기술이라는 성과물을 만드는 것이 융합의학과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했다.가령, 의사가 질병치료를 위한 '도구'를 말하면 연구진은 그 도구를 만들 수 있는 설계도를 제시한다. 융합의학과에선 설계도가 아니라 의사가 진료현장에서 당장 쓸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때 소통 즉, 통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를 현실화 하는 것이 융합의학과가 운영 중인 '융합의학 연구클리닉'. 공 과장은 "임상 교수들은 아이디어는 있지만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예비연구를 통해 논문을 발표하고 특허를 받고 임상현장 도입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명칭을 '융합의학 연구클리닉'으로 정한 것도 이유가 있다. 환자들은 아플 때 동네의원 즉, 클리닉을 방문한다. 문턱이 낮아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내원하듯이 의사들도 진료 중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융합의학과의 외래 클리닉을 편하게 방문하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또한 공 과장은 4차병원과 더불어 '지능형 병원'을 나가야 할 방향으로 꼽았다. 그는 "지능형 병원은 스마트 병원의 다음 단계다. 조만간 병원 곳곳에 AI기술이 스며들 것이다. 진료와 관련된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의료기관이 지능형 병원"이라며 서울대병원은 지능형 병원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법적근거 확보한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공 과장은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 2대 과장으로 올해부터 보직 발령을 받았다. 지난 2020년 신설된 융합의학과는 교육부에서 교수 15명 정원을 확보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국립대병원에서 교수 정원 1명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파격적인 환경인 셈이다.여기에 올해(2023년)는 서울대병원 설치법 개정이 완료됨에 따라 융합의학과의 당위성이 법적으로 보장받기 시작했다. 융합의학과 교수 정원 15명 중 현재 11명(전임교원 9명, 연구교수 2명)을 확보했으며 2020년 당시 조직만 있던 것에 그쳤지만 지난 2021년 서울대병원 인근에 융합의학기술원 별도 건물에 교수 연구실과 시제품 제작 지원실 등 공간까지 확보했다.융합의학기술원은 VR로 외과 수술을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융합의학과는 ▲데이터의학 ▲의생명과학 ▲의생명공학 ▲의료기술정책의학 등 크게 4가지 분야로 나뉘고 직제는 병원장 직속 융합의학기술원 산하로 PhD 그룹 교수진을 배치했다. 올해 김영태 병원장이 취임하면서 부터는 김경환 융합의학기술원장이 새로운 비전을 갖고 진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직제는 교육과 연구기능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임상의사와 협업이 수월한 조직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공 과장은 "연구를 기반으로 진료수익을 창출하는 병원이 되려면 적어도 한 텀은 거쳐야 한다. 얼마 전 인력도 대폭 채용하고 기자재도 갖추면서 이제 막 달리기를 시작했다"며 결과물을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공대생 졸업 프로젝트가 인생 전환점어느새 병원에서 환자들과 부대끼며 생활한 지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그는 의과대학이 아닌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그는 서울대 전기공학부 출신으로 동기들 상당수가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연구원, 공대 교수 트랙을 밟고 있다. 그 또한 공대시절 그려본 미래의 자신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가 졸업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말이다.그는 4학년말 졸업 프로젝트로 의료생체공학 협동과정에 참여하면서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에 관심을 갖게됐다. 관악캠퍼스를 오갔던 그가 혜화동 의과대학과 병원을 누비며 공학 연구를 했을 때와는 다른 신선함을 느꼈다고.그는 "단순히 흥미나 재미로 하는 연구에서 끝이 아니라 환자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과 가치가 컸다"며 "지금까지 여기에 매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자신의 연구 결과물이 환자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공대에선 느낄 수 없던 가치였다.그는 "학생이나 연구원에게도 융합의학과는 병원 내 소수이지만 의료인으로서 환자를 치료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연구에 임하라고 교육한다"며 "임상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관점을 갖고 있느냐의 여부는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법적으로 의료인은 아니지만 의료인의 아이덴터티를 갖고 임해야 한다"며 "그런 자세가 없다면 융합의학과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융합의학기술원 시제품 제작 지원실은 3D 스캐너, 레이저 절단기, 밀링, FDM3D 프린터, Pro X 3D 프린터, Project 3D 프린터 등을 갖추고 있다. 
2023-08-03 05:30:00병·의원

녹내장 진행에 맞춰 안압 조절 가능한 치료 튜브 개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녹내장 병기에 따라 안압을 조절할 수 있는 방수 유출 튜브가 개발됐다.연세대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성학준∙의생명과학부 이규배,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찬윤,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최웅락 교수 연구팀은 안압이 증가해 발생하는 녹내장의 병기에 맞춰 안압 조절이 가능한 방수 유출 튜브를 제작했다고 10일에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IF 19.924)에 게재됐다.녹내장은 안압이 증가해 시신경이 망가지는 만성질환이다. 안압을 유지하는 방수가 충분히 배출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치료법 중 하나는 방수를 유출하는 튜브를 눈에 삽입하는 것이다. 문제는 환자 안압 변화에 따른 방수량 조절이 어렵다는 것이다. 튜브 직경에 따라 방수량이 달라지는데 실리콘 소재 튜브를 안구에 삽입하면 직경 조절이 불가하다.처음에는 직경이 큰 만큼 안압을 많이 떨어뜨린다. 실제로 이러한 초기 저안압을 경험하는 환자 비율은 50~70%에 이른다. 또 시간이 지나며 눈이 실리콘을 이물질로 인식하는 만큼 방수 방출구 주변에 섬유 조직이 과도하게 형성돼 방수의 원활한 배출을 방해하고 안압의 재상승을 유발한다.연구팀은 이러한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튜브를 만들고 토끼 모델에서 그 효과를 확인했다.먼저 안과 치료 레이저인 아르곤 레이저로 직경 조절이 가능한 티엠디랩 제공 형상기억 고분자 소재로 튜브를 개발했다. 또 항섬유화 약물인 플루오로우라실을 담을 수 있는 하이드로젤로 튜브 내부를 코팅했다. 튜브 직경을 줄여 초기 저안압을 예방했을 뿐만 아니라 약물이 장시간에 거쳐 일정하게 방출하도록 해 안구 표면에 섬유 조직이 생기는 것을 방지했다.이렇게 완성한 튜브를 눈에 삽입하면 하이드로젤이 분해되면서 14일 간 직경이 천천히 늘어나기 때문에 초기에 안압이 과도하게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이후에는 아르곤 레이저로 직경 조절이 가능해 안정적인 안압 유지가 가능하다.연구팀은 녹내장을 유발한 토끼 모델에서 42일 동안 개발 튜브의 효과를 검증했다. 튜브 삽입 초기 14일 동안에는 기존 튜브의 평균 안압은 5mmHg 이하로 저안압이 심했으나 연구팀 튜브는 정상 안압 수준인 7.5mmHg 정도로 머물러 우수한 초기 저안압 예방 효과를 보였다.또 항섬유화 약물이 섬유 조직 생성을 억제하며 방수의 원활한 배출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아르곤 레이저로 직경을 확대하며 연구 전체 기간 동안 안압이 올라가는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었다.성학준 교수는 "녹내장 방수 치료에서 사용하는 튜브는 직경 조절이 자유롭지 못해 환자 안압 변화에 대처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튜브는 크기 조절이 가능한 만큼 초기 저안압은 물론 후기 고안압까지 예방할 수 있기에 기술이전 한 티엠디랩의 상용화 가치를 높였다"고 말했다.
2023-07-11 09:12:10병·의원

담낭암 발병·전이과정 첫 규명 "표적치료 가능성 높여"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국내 의료진이 중증질환인 담낭암 발병과 전이과정을 첫 규명해 표적치료 가능성을 높였다.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지원 교수팀(강민수 교수, 병리과 나희영 교수, 삼성서울병원 병리과 안수민 교수)은 8일 정상 담낭 상피 세포가 전암성 병변을 거쳐 원발 담낭암, 전이성 담낭암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왼쪽부터 김지원 교수, 강민수 교수. 나희영 교수, 안수민 교수. 이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종양 클론의 시간적, 공간적 변화 추적의 중요성을 강조한 연구로 보다 효과적인 표적항암제를 선택하는 데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담낭(쓸개)은 지방의 소화를 돕는 쓸개즙을 농축, 저장하는 주머니이다. 여기서 생기는 암세포의 덩어리를 담낭암으로 불리는데, 전세계 평균 발병률은 암 중에서 20위로 낮은 편이다.하지만 한국(8위)을 포함한 태국, 중국, 칠레 등 일부국가에서만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상당수가 진행된 후에 발견되기에 완치가 쉽지 않다.최근 암 관련 유전자에 발생한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표적항암제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특정 환자의 암 세포들이 모두 동일하다면 1가지 표적항암제 투여만으로도 손쉽게 암 세포 박멸이 가능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암 세포의 내성 기전을 이해하려면 암의 발생 및 진화과정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연구팀은 전이성 담낭암으로 사망한 환자 2명을 신속 부검해 다수의 정상조직, 전암성 병변, 원발암 및 전이암 병변을 확보하여 연구를 시작했으며 담낭암 환자 9명을 추가로 분석했다.연구결과를 보면, 암 전단계인 전암성 병변에서부터 세포들의 돌연변이 분포가 매우 다양했다.하나의 전암성 병변은 병변을 이루는 세포들의 돌연변이 분포에 따라 여러 개의 세포군집(클론)으로 구성되는데, 클론끼리 서로 경쟁하면서 이긴 클론이 선택되는, 즉 다윈의 진화론에서 적자생존의 원칙 또는 선택적 싹쓸이라 불리는 진화과정을 거치면서 원발암으로 변하게 된다.연구팀이 담낭암 발병과 전이과정을 설명한 모식도.진화된 원발암을 구성하는 클론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돌연변이를 획득하면서 새로운 여러 개의 클론으로 진화하며, 이후 경쟁을 통해 이긴 클론이 선택되고 그 중 일부가 다른 장기에 전이된다.암 세포 1개 또는 클론 1개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암 세포 또는 클론이 동시에 전이됐으며, 전이된 암 세포나 클론 역시 돌연변이 획득, 다양한 클론으로 진화와 경쟁 단계를 거치게 된다.연구팀은 복잡한 과정이 담낭암 환자의 신체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기에 담낭암의 치료가 어려운 것이라고 해석했다.담낭암을 치료할 때 가능한 종양 클론의 시간적, 공간적 변화를 추적함으로써 최적의 표적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1저자인 분당서울대병원 강민수 교수는 "담낭암의 대표적인 유전자 돌연변이는 전암성 단계에서부터 존재하지만 돌연변이 중 상당수는 암세포 일부에서만 관찰된다"면서 "유전자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표적항암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암 유전체 데이터에서 단순히 돌연변이 존재 여부만 확인하지 말고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종양 클론의 시간과 공간적 변화를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교신저자 김지원 교수는 "담낭암 발병 및 전이 기전을 보다 깊은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연구결과를 실제 환자에서의 치료 효과로 연결하려면 각각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다양한 신약 개발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연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시신 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환자 두 분과 유가족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2018년 교육부의 한국형 SGER(Small Grant for Exploratory Research) 과제로 선정돼 3년간 지원을 받았으며, 의생명과학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이라이프'(eLIFE)에 게재됐다.
2023-02-08 11:15:13학술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글로벌 석·박사 8명 배출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암연구 글로벌 인재 양성소인 국제암대학원에서 8명의 석·박사가 배출됐다.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전기 학위수여식 모습.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서홍관)는 지난 18일 원내 대강당에서 석·박사 8명에 대한 '2023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가졌다.보건학 및 이학 석사에 베트남 3명과 한국 3명, 싱가포르 1명 그리고 보건학 박사에 베트남 1명 등 총 8명의 인재가 배출됐다.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은 베트남 치 란 짱(Chi Lan TRAN) 학생은 고별사에서 "학교와 교수님들의 지원을 통해 좋은 환경에서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며 "교수님들의 열정을 보고 노력을 거듭한 끝에 보건학 분야에서 이만큼 성장할 수 있게 된 것에 매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서홍관 총장은 "여러분의 지식과 경험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각 나라에서 여러분들의 성공 이야기를 곧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명승권 대학원장은 "본교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으로 암 연구와 관리의 발전에 기여하고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독창적으로 임하면서도 어디서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박사 과정이 포함된 전문대학원으로 암관리학과, 암의생명과학과 그리고 신설된 암AI디지털헬스학과 등 3개 학과가 설치되어 있으며, 현재 대한민국을 비롯한 라오스, 몽골, 방글라데시,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이란, 중국, 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2023-01-20 09:54:06병·의원

암 촉진 선천면역 단백질 기전 찾았다…새로운 항암제 기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내 연구진이 암세포 증식과 성장, 생존을 촉진하는 선천면역 유래 단백질의 조절 기전을 규명, 새로운 항암치료제 개발의 기반을 마련해 주목된다.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서준영 교수 연구팀은 항암 면역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페론에 의해 발현되는 단백질 바이페린의 암 대사 조절 기능과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IF 19.477)' 최신호에 게재됐다.암 조직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달리 영양분 결핍, 제한된 산소 등과 같은 악조건에서도 증식, 성장, 전이, 생존할 수 있게 대사작용을 변화시키는 특징을 갖는다.암 대사는 PI3K/AKT 경로를 통해 조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를 암세포의 전형적인 대사 변화를 유도하는 기전으로 단정하긴 어렵다.암세포는 주변 면역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세포들이 분비하는 사이토카인에 노출돼 있다. 최근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다발성 사이토카인으로 알려진 인터페론에 의해 활성화된 JAK/STAT 경로도 암 대사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작용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연구팀은 인터페론 유발성 단백질 중 '바이페린(Viperin)'의 암 대사 조절 기능과 작용 기전을 연구했다.먼저 연구팀은 다양한 유형의 암 조직에서 바이페린 발현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위암(288명), 폐암(230명), 유방암(1981명), 신장암(443명), 췌장암(184명), 뇌암 환자(206명)의 암 조직에서 바이페린 발현이 높게 나타났고 발현량이 높을수록 암 환자의 생존율이 낮게 나타났다.연구팀은 암세포에서 바이페린의 대사 조절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바이페린 발현을 억제하거나 높게 발현하는 암세포주를 제작해 분석했다.영양분과 산소 공급이 원활한 정상 조건에서 바이페린은 암 줄기세포의 HIF-1 인자에 의해 낮은 수준으로 발현하며, 대사 조절을 통해 암 줄기세포의 특성을 유지하고 생존할 수 있게 함(위 그림)  인터페론 분비, 영양분 및 산소 결핍과 같은 암 미세환경 조건에서 바이페린은 암 줄기세포에서 다양한 기전을 통해 높은 수준으로 발현하며, 대사 조절을 활성화해 암 줄기세포의 자가 재생 및 암세포로의 분화 등 특성을 강화하고 주변 암세포에서도 발현해 대사를 활성화함으로써 암 증식과 성장을 촉진하게 됨(아래 그림)분석 결과 바이페린은 암 미세환경에서 인터페론 뿐만 아니라 산소 부족, 영양분 결핍에 의해서도 발현이 유도돼 암세포의 에너지 대사와 지방산 합성을 촉진해 암세포가 증식하고 생존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암세포 중 항암 치료제에 내성을 지니고 다양한 암세포들로 분화가 가능한 암 줄기세포에서 바이페린이 발현해 대사 변화를 촉진하고 암 줄기세포의 특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바이페린의 기능은 이종이식 마우스 실험모델에서도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서준영 교수는 "항암 면역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페론에 의해 발현되는 바이페린 단백질이 암 줄기세포와 암세포의 대사를 조절해 암 증식과 성장, 생존을 촉진하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항암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암 대사를 표적하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2-12-16 13:30:17학술

코로나19로 중요해진 의사과학자…선결과제는 '교육·지원'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코로나19 여파로 대한민국 의사과학자 양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의료계는 관련 교육체계가 미비하고 지원책 역시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의과대학 교육과정 개편'을 통한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 마련 토론회에선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선결과제와 활용방안이 논의됐다. '의과대학 교육과정 개편'을 통한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 마련 국회 토론회 현장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신찬수 이사장은 발제를 통해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범주기적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그는 의사과학자의 중요성으로 환자 진료 중 발견되는 문제에 대한 진단 및 치료법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지난 25년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37%, 상위 10개 제약회사 대표과학책임자가 의사과학자인 것을 조명했다.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발전을 위해선 의사과학자 양성이 필수라는 설명이다.이를 위한 의과대학 교육 개선책도 제안했다. 현행 체계를 임상전교육과 임상교육 시기로 나눠 성과 및 역량을 바탕으로 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불균형적인 발달을 방지하기 위해 이를 통합연계형으로 구성하되, 학생 발달 수준에 맞춰 교육범위와 심도를 나선형을 배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조기에 환자를 접하게 하는 등 전문직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한 교육도 전 학년에 걸쳐 진행해야 하며, 과목을 선택하는 과정을 학생의 학습동기·진료에 맞춰 자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연구중심의대를 위한 지원 사업도 강조했다. 공과대학·자연과학대학·보건대학원 등과 함께 다학제적 융합연구 프로그램을 설계해 운영하고, 인재개발 파이프라인을 제시하고 학·석사 연계과정, 연구 전념 학기 등을 운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의사과학자가 병원 임상 및 전공의·전임의 과정에서 연구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진료과별 프로그램을 설계해 운영해야 한다고 전했다.신 이사장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선 교육부·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방부 등 범부처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독립된 연구자로 정착·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비를 지워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관리 가능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국가적 책무다. 단순히 인력양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용창출, 연과분과 동반 성장도 촉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의사들이 이미 많은 혜택을 받고 있으며 추가적인 지원이 특혜라는 인식을 불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우봉식 소장은 의사과학자들의 활용방안 발제를 통해 우리나라와 미국 지원책 사이에 큰 차이가 있는 상황을 조명했다.우리나라 지원인원은 미국의 30분의 1수준인 데다가 그 내용도 인건비 등 일차원적이라는 지적이다. 미국과 달리 기관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연구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전주기적 지원 역시 부족하다고 꼬집었다.미국은 이처럼 충분한 지원이 이뤄짐에도 의사과학자의 의무가 없지만, 우리나라는 의무가 부여하는 것을 들어 장기적 목표와 철학이 부재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차이가 미국을 백신 생산 국가로 만들고 우리나라를 백신 수입 국가에 머무르게 했다는 설명이다.양 국가 간의 예산 차이도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2022년 질병관리청 연구개발 예산은 1439억 원인데 반해, 미국 국립위생연구소(NIH) 예산은 58조4000억 원으로 50배 이상 차이난다.우 소장은 "기초의학 신규 전공자가 감소하고 있는데 관련 설문조사에서 그 원인이 경제적인 이유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충분한 보상으로 경제적인 동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기초의학 부실과 직업의 불안정성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하며 국립보건연구원을 강화하는 등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의과대학 교육과정 개편'을 통한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 마련 국회 토론회 현장이어진 패널토의에서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안덕선 원장은 우리나라의 의생명과학 역량 강화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환경 조성을 촉구했다.안 원장은 "우리나라 의생명과학 역량을 세계 선두권으로 부상시키는 것은 회피해서는 안 되는 과제"라며 이를 위해선 의사과학자 양성과 더불어 이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의사과학자 양성에만 초점을 두기보단 미국의 국립보건원과 같은 의학연구기관 설립해 이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의사과학자들이 성과를 내고 이를 통해 의사과학자를 희망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포스텍공대 김철홍 교수는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의 성장을 주목하며 이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의사과학자가 필수라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2020년 13조8000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해 2026년도에는 19조7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조선·반도체·자동차의 3.4배에 달하는 규모다"라며 "우리나라의 글로벌 산업 점유율은 조선 36%, 반도체 18%, 자동차 6%인 반면 바이오헬스 점유율은 0.8%에 불과하다. 이를 10%로만 올려도 약 2조 달러의 경제효과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다른 제조업 기반의 산업과 달리, 바이오 헬스사업은 한 가지 파괴적인 기술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며 "이런 혁신 기술은 최우수 인재에 의해 만들어지고 의사과학자야 말로 바이오헬스 산업의 핵심 인재다. 세계 바이오헬스 산업을 끌어나가라면 의사과학자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대한전공의협의회 강민구 회장은 교과과정 상에 의학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기간을 마련해 졸업 전 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6년제 전환 정책으로 의과대학생의 기초의학 연구 기회는 물론 타 학문 분야를 접할 기회 자체가 원천 차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강 회장은 "의과대학생이 타 학문을 접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고려해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복수학위 취득 제도 확립, 유급제도 개편, 수업 시수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열악한 전공의 근무환경을 개선해 연구 참여 기회 확대하고 임상의에게도 충분한 교육수련 기회 제공돼야 한다"며 "특히 일부 전공의의 경우 기초의학 분과로 분류돼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 사업 연구비 지원 등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전공의 연구지원 사업을 개편하고 그 신분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12-16 12:27:05병·의원

암젠-과기한림원, 암젠한림생명공학상 시상식 진행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암젠코리아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회관 대강당에서 '2022년도 제2회 암젠한림생명공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지난 17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암젠코리아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회관 대강당에서 '2022년도 제2회 암젠한림생명공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올해 암젠한림생명공학상 수상자는 ▲차세대과학자 부문 구희범 교수(가톨릭대 의생명과학교실) ▲박사후연구원 김진영 박사(가톨릭대 미래인재형의과학자교육연구단), 이진규 박사(한양대 생명공학과)가 선정됐다.이날 기초 생명과학 및 생물공학 연구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총 3명의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총 6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암젠한림생명공학상은 우리나라 최고 석학 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주관하고 글로벌 바이오테크놀로지 리딩 기업 암젠코리아가 후원하는 시상 사업으로, 국내 기초과학 연구 활성화와 함께 생명공학 분야의 젊은 연구자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한 취지로 제정돼 올해로 2회를 맞았다.차세대과학자 부문 수상자 구희범 교수는 난청 치료용 약물을 전달하는 나노입자와 성대마비 치료용 생체 주입형 하이드로젤을 개발하는 등 창의적인 연구를 수행해 주목 받았다.박사후연구원 부문 수상자인 김진영 박사는 대사질환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을 심도 있게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해 분자생물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했으며, 이진규 박사는 줄기세포 및 생체재료를 이용해 손상된 골 및 연골 조직을 재생하는 조직공학의 기반 기술인 생체모방 재료를 개발한 업적을 인정받았다.암젠코리아 노상경 대표는 "암젠한림생명공학상은 국내 생명과학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제정한 시상 사업"이라며 "암젠한림생명공학상에서 최종 수상한 세 명의 과학자분들이 이룬 오늘의 성과가 내일의 의과학 연구에 새로운 동력이 되고, 한국의 의과학 발전에 기여해 수상의 의미가 넓게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어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유욱준 원장은 "그 동안 국내에 박사후연구원을 발굴 및 시상하는 사업이 흔치 않았기에, 작년보다 시상규모를 늘려 더 많은 과학자들을 지원하고 연구 업적을 기릴 수 있게 된 데 의미가 있다"며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앞으로도 기초과학 연구에 매진하는 국내 연구자들이 어려움 없이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2021년 첫 제정된 암젠한림생명공학상은 올해부터 국내 생명과학 및 생물공학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보인 차세대과학자 1명과 박사후연구원 2명을 포함한 총 3명의 연구자를 발굴해 시상한다. 각 부문에서 1명씩, 총 2명의 과학자를 선정하던 지난해보다 더 많은 젊은 과학자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2-11-21 11:39:07제약·바이오

성균관의대 "의료AI 인재 양성…산학협력 시너지 기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5년전부터 인공지능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있었다. 불행히도 대부분이 공과대학 중심으로 의료에 특화된 인재는 충분치 않은 실정이다. 이번에는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인재를 양성하게 됐다."성균관의대 의료 인공지능 융합인재 양성사업단장을 맡은 정명진 교수(영상의학과)는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의료AI인재양성 취지를 이같이 밝혔다.이번 사업은 국내 의료 인공지능 분야 인재를 양성하고자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공동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전국 5개소 사업단을 선정했다.정명진 단장이 의료인공지능 융합인재 양성 계획을 밝혔다. 현재도 그렇지만 미래에는 인공지능 인재가 대거 필요한데 해당 인재를 구할 수 없으니 정부차원에서 5개 의과대학을 선정, 인재를 직접 양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사업단별로 3년간 20억원을 투입,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전국 5개 사업단에서 각각 1년에 20명씩 배출, 총 100명의 의료인공지능 인재를 배출하는 게 정부의 목표다.성균관의대도 해당 사업단에 선정, 9월부터 신입생을 받고 본격적인 커리큘럼(학사/대학원과정) 운영에 나섰다. 학사 과정은 마이크로디그리(최소 단위 학점을 이수하면 학점을 인증하는 학점단위 인증제)를 적용, 참여율을 높일 예정이다.대상은 MD트랙과 non MD트랙으로 나눠 MD트랙은 의대생, 전공의, 전임의 등 신청할 수 있으며 non MD트랙은 의생명과학계열 전공자를 우선한다.  사업 첫해인 올해는 딱히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의료인공지능 융합인재양성 교육 커리큘럼인 의료AI정보학 과목에 35명이 지원, 학생들의 관심을 확인했다.성균관대 사업단은 루닛, 지니너스, 삼성메디슨, GE 헬스케어 등 굵직한 기업들과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유수의 기업에서 인턴십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정명진 단장(좌), 이지형 인공지능융합원장(우)은 의료AI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정 교수는 "학생들에게는 현장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에는 미래 인재를 유입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 사업단은 성균관대 인공지능대학원과 삼성서울병원이라는 스마트병원을 갖추고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인공지능융합원 이지형 원장은 인공지능을 장착한 의료현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그는 "당장은 인공지능으로 자동화하면 필요한 의사 수가 적어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도구일 뿐 의사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정명진 단장 또한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화될 뿐 AI에게 맡겨둘 순 없다. 가령, 병리분야만 보더라도 AI 도움으로 자동화되면 과거에는 확인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검사건수가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인공지능이 일차적으로 걸러내면 의사는 AI가 선별한 슬라이드만 확인하면 되는 식으로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다만, 사업단은 3년이라는 단기간 사업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부는 3년간 20억의 예산을 지원하지만 이후 사업을 유지할 지의 여부는 미정인 상태다.정 단장은 "좋은 취지의 사업이지만 3년이라는 기간이 아쉽다. 정부에선 내년도 사업 수행 결과에 따라 2차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금액을 줄이더라도 기간을 늘려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2022-10-28 05:30:00병·의원

건국대병원, 포탈과의 협업으로 도약 "AI 진료 도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건국대병원이 포탈과의 협업으로 11월부터 AI 진료 시스템을 도입한다.진료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IBM 왓슨과 달리 건국대병원은 AI 시스템이 환자에 대해 질문, 응답을 통해 문진을 작성하고 전달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이 특징이다.29일 유광하 건국대병원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연구 역량 강화 및 AI 진료 시스템 도입과 같은 향후 병원 운영 방향에 대해 공개했다.먼저 건국대병원은 올해 11월부터 이비인후과, 두경부외과를 시작으로 AI 진료 시스템 도입을 본격화한다.유광하 건국대병원장유 원장은 "4차 산업혁명에 맞춘 AI 진료 시스템 도입을 위해 네이버와 MOU를 체결했다"며 "신규 환자가 외래를 방문하면 환자의 모바일을 통해 네이버의 AI시스템이 환자에게 질문, 이에 대한 환자의 응답을 통해 AI가 문진 결과를 작성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작성된 문진 결과는 건국대병원 전자의무기록시스템에 전달돼 담당 의료진이 확인하게 된다"며 "의료진은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좀 더 심도깊은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의료진은 AI 서비스 개선을 위해, 네이버에 AI 서비스에 대한 평가 자료를 제공해 서비스 품질이 시간에 따라 점차 고도화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유 원장은 "진료 전에 반복되는 프로세스를 AI가 대신하기 때문에 시간과 인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며 "의료진은 실제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어 의사와 환자에게 모두 좋은 결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그는 "객관적인 언어를 통해 문진을 하기 때문에 의사 전달률이 올라가 오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진료 현장에서 의사, 환자가 대면해서 서로 소통하기 때문에 AI를 통해 오진율이 올라간다는 우려는 기우"라고 덧붙였다.한편 메이저 대학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연구 역량 강화 TFT 운영 계획도 공개됐다.유 원장은 "건국대학교 의생명과학관 일부를 연구 역량 강화 TFT실로 운영, 11월 발대식을 갖겠다"며 "연구소 내 연구공간, 연구 장비에 매년 추가로 10~20억원씩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진료와 병원 운영 및 환경 개선을 위한 연구에 대해 지원금을 지원하겠다"며 "앞으로 3년간 매년 2~3팀을 선정해 박사급 연구원 인건비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신의료 기술, 수가로 코드화할 수 있는 진료·치료 기술, 특허 취득 등 연구 결과물을 병원에 실제 적용하겠다"며 "전임 교원 대상으로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국책과제도 수행해 현실화율을 높이겠다"고 했다.필요 인력과 장비를 매칭하는 시스템도 도입된다.유광하 원장은 "연구를 계획하고 있지만, 시설과 전문인력에서 어려움을 겪는 연구진을 위해 연구 주제에 맞는 교수진 및 연구진 등을 연결해 산학지원단 내 공동연구장비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대학 내 기초, 공과, 수의학과 등의 연구진 네트워크도 구축하겠다"고 예고했다.그는 "진료 영역만 놓고 보면 건국대병원은 전국 탑 10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며 "연구 지원 강화를 통해 진료 성적을 높이고 연구 중심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미래의료 문화를 주도하는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09-29 21:08:27학술

중증질환 방광염 치료 청신호…줄기세포 임상 1상 '성공'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난치성 질환인 방광염을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왼쪽부터 주명수 교수, 신동명 교수.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주명수 교수와 의생명과학교실 신동명 교수는 23일 중증 간질성 방광염 환자 3명에게 인간배아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투여하는 임상 1상을 시행한 결과, 모든 환자에게서 일시적으로 통증이 개선됐으며 면역반응 등 이상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간질성 방광염은 방광 내 점막 출혈과 궤양으로 인해 심한 방광 통증을 유발하며 빈뇨, 절박뇨, 야간뇨와 같은 배뇨장애를 동반한다.치료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질환이 자주 재발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이번 연구는 간질성 방광염 치료에서 줄기세포의 임상적 안전성을 처음으로 확인할 결과를 인정받아 저명 학술지 '줄기세포 중개 의학'(Stem Cells Translational Medicine, IF=7.655) 최근호에 게재됐다.연구팀은 기존 약물 치료에도 차도가 없는 중증 간질성 방광염 환자 3명을 대상으로 인간배아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중간엽줄기세포 치료제를 방광 점막에 투여했다.투여 부위는 허너 병변(궤양과 비슷한 병변으로 간질성 방광염의 주요 임상적 특징)을 포함해 방광 점막 하 5곳이며, 투여량은 1회당 1cc씩 총 5cc였다.간질성 방광염 줄기세포 치료 임상 1상 그래픽.이후 12개월간 경과를 관찰한 결과 환자 전원에서 일시적으로 통증이 감소했고, 2명의 환자는 허너 병변에 대한 소작술 없이도 기존 치료제를 먹지 않아도 될 만큼 통증이 일시적으로 경감됐다.또한 혈액, 생화학, 소변검사, 복부골반 컴퓨터 단층촬영(CT)에서 뚜렷한 이상 소견도 발견되지 않았다.비뇨의학과 주명수 교수는 "간질성 방광염은 완치가 어려워 환자들이 배뇨장애는 물론이고 수면장애, 우울, 불안 등을 복합적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 약물에도 반응이 없는 중증 간질성 방광염 환자들에게 줄기세포 치료제를 적용한다면 환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의생명과학교실 신동명 교수는 "임상 1상을 통해 줄기세포 치료제가 간질성 방광염 환자에게 좋은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일차적으로 확인했다. 향후 후속 연구들을 통해 줄기세포 치료제의 안전성과 더불어 효과를 면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2-09-23 11:37:00학술

한국 의학계 발전에 공헌한 거목들 8월말 교정 떠난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무더위가 지나고 가을바람이 전해오는 8월말 의학계과 병원계 발전에 공헌한 대학병원 교수들이 정든 교정을 떠난다.메디칼타임즈는 24일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전국 주요 대학병원의 올해 8월말 정년퇴임 교수들 현황을 취재했다.서울의대 정년퇴임 교수들. 왼쪽부터 구경회, 김규한, 박광석, 백구현, 이춘택. 채동완, 황응수 교수. 이들은 꽃다운 청춘을 의료계에 헌신하며 30여 년 간 진료와 교육, 연구 등 한국 의료 성장과 발전을 뒷받침한 거목으로 평가받고 있다.의료계 맏형인 서울대병원은 7명의 교수가 교단에서 내려온다.고관절 분야 대가인 정형외과 구경회 교수와 아토피 질환 명의인 피부과 김규한 교수, 의공학과 박광석 교수, 수부외과 권위자인 정형외과 백구현 교수, 폐암 전문가인 내과 이춘택 교수, 신장내과 발전에 기여한 내과 채동완 교수 그리고 잠복 바이러스 기전을 규명한 미생물학교실 황응수 교수 등이다.■서울대 의공학 창립 박광석 교수 퇴임…백구현 교수, 예손병원 수부 수술 '지속'구 교수는 국제무혈성괴사학회 회장과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를 이끌었으며, 박 교수는 서울대 첫 의공학교실과 의공학회 창립을 견인했다. 세부수부외과학회연명 회장을 역임하며 수부외과 수술 최고의 명성을 지닌 백 교수는 관절과 수지접합 전문병원인 부천 예손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제2 인생을 시작할 예정이다.연세대 정년퇴임 교수들. 왼쪽부터 민유홍, 이관식. 조용은, 박영환, 백효채. 김현옥 교수.세브란스병원은 기라성 같은 6명의 교수가 교직을 떠난다.세계 첫 조혈모세포와 중배엽 줄기세포 동시이식술에 성공한 내과 민유홍 교수, 간암학회와 간학회 회장을 역임한 내과 이관식 교수, 강남세브란스 척추병원장을 지낸 신경외과 조용은 교수, 세브란스병원 부원장과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흉부외과 박영환 교수, 국내 첫 성인 심폐이식을 성공한 흉부외과 백효채 교수, 수혈의학 발전에 기여한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옥 교수 등이 정년한다.박 교수는 한국심장재단 이사로서 심장병 환아 무료진료를 지속할 예정이며, 김 교수는 보건복지부 혈액관리업무 평가위원장 업무에 매진할 계획이다.왼쪽부터 고려대  박승하, 변관수, 송해룡, 송해준, 신철, 차상훈 교수. 고려대의료원의 경우, 안암병원장을 역임한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 구로병원장을 역임한 내과 변관수 교수, 의사창업연구회장인 정형외과 송해룡 교수, 건선학회 회장을 지낸 피부과 송해준 교수, 안산병원 인간유전체연구소장인 내과 신철 교수, 안산병원장을 지낸 영상의학과 차상훈 교수 등이 정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연대·고대·가톨릭, 학회장과 병원장 지낸 권위자들 대거 '정년'가톨릭의료원의 정년 교수는 총 11명으로 해당 진료 분야 권위자들이다.가톨릭의대 정년 교수들. 왼쪽부터 서태석, 유무간, 김인숙. 오수자, 김용수, 조철수, 김관형, 이영춘, 김대우, 정수미. 송호철 교수. 의공학과 서태석 교수와 미생물학교실 유무간 교수, 의생명과학교실 김인숙 교수, 해부학교실 오수자 교수, 내과 김용수 교수, 내과 조철수 교수, 내과 김관형 교수, 안과 이영춘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김대우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정수미 교수, 내과 송호철 교수 등이다.서울아산병원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송규영 교수를 비롯해 종양학 권위자인 내과 이규형 교수 및 내과 강윤구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황재현 교수, 병리학 김규래 교수, 성형외과 고경석 교수, 신생아과 김애란 교수, 신경과 이종식 교수, 안과 안효숙 교수, 외과 안세현 교수, 외과 오성태 교수, 이비인후과 김상윤 교수 등이 울산의대 교수직을 마무리한다.아산과 삼성 정년 교수들. 왼쪽부터송규영, 이규형, 강윤구, 황재현, 김규래, 고경석, 김애란, 이종식, 안효숙, 안세현, 오성태, 김상윤, 김덕경, 민용기. 홍승철, 박원순, 최두호 교수.  이규형 교수와 강윤구 교수는 혈액내과 자문교수로, 김규래 교수는 병리과 자문교수로 서울아산병원 진료를 이어가고, 안세현 교수는 이대목동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유방외과 수술을 지속할 계획이다.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은 내과 김덕경 교수와 내과 민용기 교수, 신경외과 홍승철 교수, 소아청소년과 박원순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최두호 교수 등 관련 학회장을 역임한 거성들이 떠난다.■안세현 교수, 목동병원 유방외과 '이직'…서경묵 교수, 서울부민병원에서 '새출발'왼쪽부터 백승연, 유권, 서경묵, 김우섭, 장정순, 김형종, 정봉화, 최재구 교수. 이대목동병원은 영상의학과 백승연 교수와 내과 유권 교수가, 중앙대병원은 재활의학과 서경묵 교수와 성형외과 김우섭 교수 및 내과 장정순 교수가, 한림대의료원은 이비인후과 김형종 교수와 외과 정봉화 교수, 성형외과 최재구 교수 등이 교정과 작별한다.서경묵 교수는 서울부민병원에서, 김우섭 교수는 중앙대병원 진료교수로 그리고 김형종 교수와 정봉화 교수, 최재구 교수는 한림대의료원 객원교수로 근무할 예정이다.지역 대학병원 교수들도 8월말 정년퇴임이 이어졌다.왼쪽부터 김주옥, 이기환, 이경무, 형성민, 박길선, 박사훈, 손석준, 이인규, 서장수, 조몽 교수. 충남대병원 내과 김주옥 교수와 산부인과 이기환 교수, 충북대병원 재활의학과 이경무 교수와 안과 형성민 교수, 영상의학과 박길선 교수, 전남대병원은 의학과 박사훈 교수와 의학과 손석준 교수 등이 퇴임을 알렸다.경북대병원은 내과 이인규 교수와 진단검사의학과 서장수 교수가, 양산부산대병원 내과 조몽 교수가 모교와 작별을 고한다.정년을 앞둔 모 교수는 "20대 전공의 시절을 거쳐 전임강사, 교수 등 30여년 시간이 흘러 정년퇴임을 하게 됐다. 과거 선배들의 느낌을 알 것 같다"며 "선·후배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모교와 병원의 발전을 기원하며 뒤에서 조용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2022-08-25 05:30:00병·의원

서울아산, 난치성 질환 방광암 진행 차단 기전 발견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국내 의료진이 난치성 질환인 방광암 진행을 차단할 수 있는 기전을 발견해 주목된다.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의생명과학교실 신동명·손재경 교수, 비뇨의학과 홍범식 교수팀은 ID2 단백질이 방광암 줄기세포의 생존과 줄기세포성에 관여하는 TFCP2L1 단백질에 의해 억제되는 표적 인자임을 입증했다고 14일 밝혔다.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이자 생화학분자생물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실험 및 분자 의학'(Experimental and molecular medicine, IF=12.178) 6월호에 게재됐다.왼쪽부터 울산의대 신동명, 손재경, 홍범식 교수. 방광암은 선진국 남성에게서 4번째로 흔한 암이다. 우리나라도 서구화된 식습관과 환경오염, 고령화로 방광암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방광암은 치료 후 재발이 잦아서 평생 추적 관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모든 암 중에서 환자 한 명이 일생 동안 쓰는 치료비용이 가장 높은 암이기도 해 효과적인 방광암 치료법 개발이 절실하다.연구팀은 ID2 단백질 활성화가 TFCP2L1 단백질의 과발현을 통해 유도된 방광암 세포의 줄기세포성(증식능, 자가재생능, 침윤성 활성)을 저해하는지 입증하기 위해 근육 침윤성 방광암의 아형인 HT1197 세포와 HT1376 세포에 TFCP2L1 단백질과 ID2 단백질을 동시에 과발현시켰다.그 결과 TFCP2L1 단백질이 과발현됨에 따라 증대된 방광암 세포의 줄기세포성이 ID2 단백질의 과발현에 의해 억제되는 모습을 두 세포 모두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추가로 암 빅데이터 공개 플랫폼인 암 게놈 아틀라스에 등록된 방광암 코호트 연구 2곳에서 TFCP2L1 단백질을 활성화시키는 CDK1 단백질과 TFCP2L1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ID2 단백질의 발현량을 분석했다.결과적으로 CDK1 단백질과 ID2 단백질이 역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함에 따라 CDK1 단백질 억제와 ID2 단백질 활성화를 통한 방광암 치료의 임상적 근거를 얻을 수 있었다.연구팀은 TFCP2L1-ID2 신호전달체계 조절에 기반한 방광암 치료의 생체 내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TFCP2L1 단백질을 인산화하며 CKD1 단백질을 특이적으로 저해하는 RO-3306 약물과 ID2 활성을 촉진하는 저분자 화합물인 에피제닌 약물을 병행한 치료법을 고안했다.실제 방광암 이식 동물 모델에게 RO-3306 약물과 에피제닌 약물을 혼합해 주입한 결과, HT1197과 HT1376 방광암 세포의 침습력과 공 모양의 종양구를 형성하는 능력이 억제되는 모습을 확인했다.방광암 세포를 이식한 지 21일이 지났을 때 두 약물을 6일간 혼합 처리한 결과, 방광 사이즈와 무게가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조직학적 평가에서도 방광암의 악성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신동명 의생명과학교실 교수는 "방광암 세포의 줄기세포성을 조절하기 위해 CDK1-TFCP2L1 경로의 표적 인자로서 ID2 단백질의 역할과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한 데 의의가 크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진행성 방광암의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어 그동안 잦은 재발과 반복적인 치료로 고생해온 많은 방광암 환자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자지원사업, 세종과학펠로우십)과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2022-07-14 13:38:52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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